'관절염은 할머니 병?' 2030 고관절에 켜진 빨간불

 최근 필라테스, 요가 등 유연성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4세 주부 A씨는 필라테스 후 사타구니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결국 '고관절 이형성증'과 '비구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는 노화가 아닌 선천적·발달성 구조 결함으로,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는 7,842명으로 2020년 대비 2.7배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5배 많고, 30~50대 활동기 연령층이 27.6%를 차지한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뼈의 비구가 허벅지뼈 대퇴골두를 충분히 덮지 못하는 상태다. 이로 인해 특정 부위에 체중이 집중되면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을 유발한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태아기 릴렉신 호르몬 영향과 넓은 골반 구조 때문이다.

 

문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체중 증가와 활동량 증가 시 통증이 나타나며, 주로 40~50대에 병원을 찾는다.

 

의심 증상은 걷거나 계단 오를 때, 양반다리 시 사타구니나 옆 골반 통증, 장시간 보행 후 통증 악화, 보행 부자연스러움, 다리 벌리거나 오므리는 동작 제약 등이다. 특히 유연성 운동 후 사타구니 통증이 지속되면 검진이 필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고영승 교수는 "고관절 결함을 모른 채 하는 무리한 스트레칭은 이차성 관절염의 직접적인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단 시 과도한 유연성 운동은 제한하고, 다리 꼬기·쪼그려 앉기 등 고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는 피해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여 건강한 관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